고도를 기다리며1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누구 하나 얼씬도 않는군. 정말 견디기 힘든 걸. 아일랜드 출신으로 프랑스어로 작품활동을 한 사무엘 베케트의 가 그리는 세계에는 목 매달기 딱 좋은 나무 한 그루, 잘 벗겨지지 않는 에스트라공의 구두, 그리고 생각하게 하는 블라디미르의 모자가 등장합니다. 의미없는 일상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가운데 주인공들은 누군가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종결시켜 주길 바랍니다. 사실 그들이 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블라디미르의) 모자를 쓰고 생각이란 걸 하면 신고 있던 (에스트라공의) 구두를 벗고 나무에 목을 매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블라디미르는 모자를 벗었다 썼다를 반복하며 생각 자체를 피하고 에스트라공은 구두가 벗겨지지 않는다고 투덜대기만 합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나무를 바라보며 실체를 .. 2016. 9.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