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타르1 토리노의 말(The Turin Horse, 2011) 보면서 즐거운 영화가 있는가 하면, 읽어서 즐거운 영화가 있습니다. '토리노의 말 The Turin Horse'은 분명 읽으며 보았을 때 즐거운 영화입니다. 물론 제한된 공간과 인물로 이야기의 밀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나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이나 앵글, 사이즈가 느껴진다면 '토리노의 말'은 보면서 즐거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7시간 대작 '사탄탱고 Satantango'로 유명한 헝가리 영화감독 벨라 타르 Béla Tarr가 마지막 작품일 것이라고 공언한 '토리노의 말'은 니체의 정신착란이 시작된 에피소드에서 출발합니다. 거리에서 한 마부가 도무지 움직이려들지 않는 말을 심하게 채찍질 해대자 니체는 마부를 제지하더니 말을 끌어안고 크게 통곡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후 니체는 정신착란(혹자는 치매)이 서서히 .. 2016. 9.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