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2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제게 모든 것을 내려 주신 하느님이시여, 어찌하여 당신은 그 절반 정도를 남겨 놓으시고, 나머지는 자신감과 자족감으로 채워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좋은 집에서 태어나 배운 것이 많고 예술적 교양이 풍부하며 언뜻 보기에 부족한 것이 없어보이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감과 자족감이 부족한 탓에, 좋은 집에서 태어났지만 더 좋은 집안의 귀족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하고, 학식과 교양이 뛰어나지만 조직 생활을 견뎌내지 못하며, 따라서 돈도 잘 벌지 못해 겉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현실에서 참으로 무능한 남자입니다. 그는 결국 그를 괴롭히는 이 모든 것에서 따로 떨어져 나와 전원생활을 하며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등, 고독이라는 자유 시간을 즐깁니다. 자칫 오늘날의 은둔형 외톨이로 보일 수 있는 이 우울한 베.. 2016. 9. 17.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누구 하나 얼씬도 않는군. 정말 견디기 힘든 걸. 아일랜드 출신으로 프랑스어로 작품활동을 한 사무엘 베케트의 가 그리는 세계에는 목 매달기 딱 좋은 나무 한 그루, 잘 벗겨지지 않는 에스트라공의 구두, 그리고 생각하게 하는 블라디미르의 모자가 등장합니다. 의미없는 일상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가운데 주인공들은 누군가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종결시켜 주길 바랍니다. 사실 그들이 방법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블라디미르의) 모자를 쓰고 생각이란 걸 하면 신고 있던 (에스트라공의) 구두를 벗고 나무에 목을 매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블라디미르는 모자를 벗었다 썼다를 반복하며 생각 자체를 피하고 에스트라공은 구두가 벗겨지지 않는다고 투덜대기만 합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나무를 바라보며 실체를 .. 2016. 9.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