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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

토리노의 말(The Turin Horse, 2011) 보면서 즐거운 영화가 있는가 하면, 읽어서 즐거운 영화가 있습니다. '토리노의 말 The Turin Horse'은 분명 읽으며 보았을 때 즐거운 영화입니다. 물론 제한된 공간과 인물로 이야기의 밀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나가는 카메라의 움직임이나 앵글, 사이즈가 느껴진다면 '토리노의 말'은 보면서 즐거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7시간 대작 '사탄탱고 Satantango'로 유명한 헝가리 영화감독 벨라 타르 Béla Tarr가 마지막 작품일 것이라고 공언한 '토리노의 말'은 니체의 정신착란이 시작된 에피소드에서 출발합니다. 거리에서 한 마부가 도무지 움직이려들지 않는 말을 심하게 채찍질 해대자 니체는 마부를 제지하더니 말을 끌어안고 크게 통곡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후 니체는 정신착란(혹자는 치매)이 서서히 .. 2016. 9. 10.
시저는 죽어야 한다(Ceasar Must Die, 2012) 파올로 비토리 타비아니 형제의 신작 '시저는 죽어야 한다(Ceaser Must Die)'입니다. 2012년 제62회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이 작품은 요즘처럼 러닝타임 2시간, 3시간에 육박하는 대작들이 관객의 진을 빼놓는 와중에 러닝타임 단 76분으로 끝나는 희귀한(?) 영화입니다. '시저는 죽어야 한다'는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와 관련이 있습니다. '시저는 죽어야 한다'는 시저를 암살한 브루투스의 유명한 대사이기 때문입니다. (또다른 유명한 대사는 시저의 '브루투스, 너마저...'도 있습니다.) 영화 전체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연극과 영화, 교도소와 무대, 구속과 자유 사이를 영리하게 오가며 라는 하나의 공연으로 완성됩니다. 주요 배역은 실제 교도소에 복역 중.. 2016. 9. 10.